장르: 스타트렉
요약: 썸타고 앵슷한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난 끝에 맞이하는 두 사람의 첫날밤 이라는 느낌
수위: NC-19 (후방주의)
커플링: 본즈/커크 본즈커크
주의: 더비기닝 이후랄까 마미플 이랄까 스토리 없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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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어도 텀은 못해."
맥코이의 말에 커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는 곧, 웃음을 터뜨렸다.
"마음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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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는 후회하지 않았다. 적어도 맥코이와 자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맥코이는 서른 세 살의 애 딸린 유부남이었고 (동시에 이혼한 싱글이었지만) 그 때까지 남자와는 한 번도 자본 적 없는 스트레이트였다. 물론 스트레이트였던 건 자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젊은 자신이 더 적응하기 쉬울 거란 이유에서 커크는 순순히 응낙했다.
하지만 커크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금세 깨달았다. 나이는 문제가 아니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맥코이가 젤을 꺼내고 있었다. 그게 뭐야? 라는 질문에 맥코이는 딱딱하게 대답했다.
"엄마의 마음."
무슨 개소리냐고 물었지만 신통한 반응은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맥코이는 정말로 커크를 위해서 수많은 책과 자료를 뒤졌고, 완벽주의라는 자신의 성향답게 모든 준비를 해온 상태였다. 그것을 커크는 나중에서야 알았다.
"아...!"
아마도, 맥코이가 자신의 뒤에 손가락을 집어넣었을 때.
"자, 잠깐만! 나 이거 적응 안되는데...!"
"참아."
이제까지 맛본 적 없는 미묘한 기분이었다. 빨아들여질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쾌감. 이질적인 것을 몸 안에 받아들이는 감각. 커크는 가려울 정도로 근질거리는 느낌에 뒤로 물러났다. 갑작스레 겁이 났다.
"보... 본즈. 나, 잠깐, 잠깐, 마음의 준비가."
"진정해. 아들."
"어, 엄마. 이거 생각보다 이상-."
커크가 작게 비명을 질렀다. 그를 진정시키던 맥코이가 다시금 그를 찌른 탓이었다. 커크가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몸이 굳어 잘 되지 않았다. 맥코이는 한 손으로 그런 커크를 쓰다듬기도 하고, 토닥여 주기도 했다.
"가만히 있어, 가만히."
"흐으......."
커크가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냈다.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원. 맥코이는 속으로 혀를 차며 그곳을 문질렀다. 부드러운 젤 덕분에 커크의 뒤를 풀어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맥코이는 잠시 후 손가락 하나를 더했다. 바로 반응이 왔다.
"아으으.... 뭐, 야...."
"젠장, 앓는 소리 좀 그만해. 이렇게 해둬야 안전하대."
"안전이고 자시고...."
커크가 힘겹게 입을 다물자 맥코이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벌써 이 정도로 서는 거야?
"빌어먹을.... 야, 진짜 기분 이상해."
"아무렴."
이상하기도 하겠지. 맥코이가 우물거렸다. 그는 사실 걱정하고 있었다. 이혼한 이후로 남과 관계를 맺는 건 처음이었다. 그동안 혼자서 해결해오곤 했기에 커크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도 그닥 없었다. 하지만 비록 남자이고, 빌어먹을 애새끼 같은 커크일지언정,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역으로 자신이 뒤를 내줘야 할 터였다. 그건 정말이지 두려웠다. 보통의 남자에게 가장 무서운 건 그런 거였다.
"아흑...!"
생각없이 손가락을 찔러넣다가 커크의 신음에 맥코이는 문득 정신을 차렸다. 그 소리를 듣자 조금 자신이 생겼다.
"짐. 네가 도와줄 게 좀 있는데."
"..말해..."
맥코이의 요청을 받은 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커크는 맥코이의 것을 잡고 비비기 시작했다. 맥코이는 오랫만에 맞이하는 그 아찔한 감각에 잠깐 탄식을 뱉었다. 그 모습을 본 커크가 아예 자신의 것과 맥코이의 것을 함께 비벼댔다. 차츰 그들의 사이에서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아...!"
누구의 것인지 모를 감탄사에 뒤이어, 맥코이가 커크의 팔을 붙잡아 멈췄다.
"기다려."
"응??"
"젠장, 기다리라고...!"
커크가 왜? 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맥코이는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그의 눈을 피했다. '중년 남성 중 절반, 발기 부전으로 고통...' 이라는 헤드라인이 떠올랐다. 맥코이는 무척이나 억울했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남자에겐 안 서는 건가? 어쩌지? 커크는 벌써.......
"본즈."
커크가 몸을 기울여 왔다. 맥코이는 흠칫하며 그를 안았다. 커크의 뜨거운 숨이 목덜미에 훅 끼쳐왔다. 맞댄 가슴도 무척이나 뜨거웠다. 몸으로 따지자면, 커크의 몸이 더 근육으로 탄탄하게 다져져 있어서 맥코이는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는 기분이었다. 어느 모로 보나 커크와 자신은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만 두자. 못하겠다. 맥코이가 커크를 밀어내려고 할 때였다.
"윽! 뭐해?!"
커크가 이를 세워 맥코이의 목을 물었다. 깜짝 놀란 그의 귀에 대고 커크가 웅얼거렸다.
"예열."
맥코이가 대답할 새도 없이 커크가 자신이 문 곳을 핥았다. 핥고, 빨고, 자국을 남겼다. "아." 맥코이는 작은 희망을 보았다. 커크의 혀가 고양이처럼 맥코이의 목을 쓸었다. 맥코이의 팔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제임스 커크. 레이디 킬러. 빈말이 아니었다. 맥코이는 왜 많은 여자들이 커크에게 열광했는지 알 것 같았다.
커크는 맥코이의 가슴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반짝이는 길을 만들며 내려가던 그의 혀는 맥코이의 아랫배에서 한참을 머물렀고 그곳에서는 상당히 거친 키스 자국을 남겼다. 하지만 맥코이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맥코이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커크는 짧은 한숨을 쉬었다.
"남자랑은 처음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그는 고개를 숙였다. 맥코이의 것이 눈앞에 있었다. 커크는 눈을 질끈 감고 그것을 핥았다.
"아...!" 반응이 있었다. 커크는 그것을 입에 집어넣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맥코이의 신음 소리가 커졌다. 커크의 이가 스칠 때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떨어지는 것처럼 아찔했다. 맥코이는 커크의 머리칼을 붙잡았다. 더, 더.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커크는 입 속에서 열심히 혀를 놀리고 밖에서는 맥코이의 것을 비벼주었다. 맥코이가 부르르 떨었다. 충분했다. 넘치도록 충분해서 견딜 수 없었다. 맥코이가 커크의 머리를 잡아 떼어냈다.
"하아, 아......."
커크가 물기 젖은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자신도 처음 하는 일을 해서인지 호흡을 정돈할 수가 없었다. 맥코이는 그 모습이 더없이 유혹적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속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그는 한숨쉬듯 입을 열었다.
"다리 벌려."
"으, 으응?"
맥코이는 한동안 굶주린 사람처럼 거칠게 커크의 다리를 열었다. 침대 헤드에 기댄 커크가 어색하게 맥코이를 바라보았다. 커크는 여전히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맥코이가 다가갔다.
"무섭냐, 우리 아들?"
커크는 머뭇거렸지만 단호하게 도리질을 했다. 그리고 맥코이에게 팔을 뻗었다.
"엄마아."
"오냐."
커크를 안아올린 맥코이가 자신의 위에 그를 앉혔다. 그 순간 커크는 난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고통과 쾌감에 맥코이를 으스러져라 껴안았다. 몸이 꿰뚫리는 기분이었다. 그의 손톱이 살을 파고들자 맥코이는 더 세게 커크에게 들어갔다.
"아아아...!"
커크가 남자치고는 매력적인 교성을 내뱉었다. 게다가 맥코이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를 끌어당기고, 빨아들였다. 그 조여드는 힘에 맥코이는 홀릴 것 같았다. 입으로 가쁜 숨을 내쉬듯이 아랫입도 벅찬 호흡을 시작했다. 커크는 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여 그 쾌감에 쾌감을 더했다. 맥코이 또한 그와 함께 허리를 쳐댔다.
"흐, 아흐, 으으, 어, 어엄, 마아, 아흣...!"
"아아...!!"
두 사람의 신음과, 더운 공기와, 찔꺽거리는 소리,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 침대 헤드와 침대가 들썩이는 소리가 방 안에 가득 찼다. 그 이상의 쾌락은 없었다.
"어, 엄, 마아...!"
커크가 엄마를 부를 때마다 맥코이는 다 큰 자식같은 커크를 범한다는 죄책감에, 그리고 그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부른다는 질투심에, 더 강하게 그에게 돌진했다. 커크가 맥코이의 등을 할퀴었지만 맥코이는 멈추지 않았다.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주어야지. 종국에는 지친 커크가 그의 앞에서 부르르 떨며 속삭였다.
"아, 아아, 자, 잘못, 했어요..."
"우리 아가. 뭘, 응? 뭘, 잘못했지?"
"어, 엄마... 엄마, 미워, 했어......"
맥코이가 인상을 쓰고 허리를 쳐올렸다. 커크는 기쁨과 고통이 섞인 비명을 질렀다. 자괴감 섞인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아...! 아아, 아빠... 질투, 했어...! 하아, 나보다, 아, 아빠, 더...! 생각, 하윽!"
거센 허릿짓에 커크의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띄엄 띄엄 입을 열었다.
"아응, 나아, 사, 사랑해, 줘, 더어...!"
그 말에 맥코이는 남아있는 힘을 다했고, 결국 커크의 안에 사정했다. 이혼 이후 쌓였던 해묵은 감정들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과거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기억의 잔재로부터의 탈출이었다. 이젠 끝났다는 듯 맥코이의 움직임이 멈추자 커크가 헐떡거리며 늘어졌다. 그는 거진 엉엉 울고 있었다. 맥코이는 얼룩진 커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 얼굴조차 사랑스러워서, 눈물을 닦아주고 싶지 않았다.
한편 커크는 절정의 순간에 토해놓은 고백이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도 잊어버리도록 묻어둔 속마음들이었다. 원망, 분노, 그리고 포기. 그는 모든 것을 포기했었다.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이 비어 있기에 채우기를 갈망했다. 사랑을 흉내내는 수많은 다른 것들로. 그것은 마치 깊은 우물에 한 바가지씩 물을 떠 넣는 것 같았다. 물론 그도 우물이 그것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의 마음은 영영 말라 있을 터였다.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고개 들어봐."
커크가 들은 척도 않자 맥코이가 억지로 그의 턱을 잡아 올렸다.
"......."
그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입술을 단단히 깨물고 있었다. 커크는 팔을 들어 슥슥, 자신의 얼굴을 닦았다.
"나, 하윽. 괜찮아."
"웃기시네."
"진짜로......."
괜찮다던 커크는 맥코이가 움직이자마자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맥코이가 웃으며 비꼬았다.
"어디가 괜찮은데?"
커크는 대답하지 못했다.
맥코이가 커크의 엉덩이를 잡아 끌어당겼다. 커크는 다시 헐떡이며 맥코이의 팔을 세게 쥐었다.
"아...!"
"아파?"
"아, 아니, 흐으, 아니야..."
언제나 자신을 고생시키던 커크가 연약하고 깊숙한 곳을 점령당하고 약해진 모습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 요놈, 맛 좀 봐라.
그날부터 밤마다 맥코이의 훈육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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