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오오오오오오망한 커크



-



왜냐고 묻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입을 맞추지도 못했다. 맥코이는 잘못을 저지르다 들킨 사람처럼 즉시 그 자리에서 도망쳐나왔다. 놀란 가슴이 벌렁거리고 숨이 엇박으로 날고 들었다. 


거실의 찬 벽에 등을 기대고 미끄러지듯 주저앉은 후에야, 맥코이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안 돼요'라고? 왜? 어째서? 


맥코이는 속으로 외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어째서냐니, 레너드 맥코이. 제정신이야? 맥코이는 단 한순간을 참지 못했던 자신을 비난하고 꾸짖었다. 스팍에게서 벗어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그에게, 또 무슨 상처를 주려고 했던 거야? 


맥코이가 얼굴을 감싸쥐고 이를 악물었다. 문은 열린 채였으나 커크가 나오는 낌새는 없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눈을 뜰 정도라면 분명 깨어있던 거겠지. 그러면 언제부터 깨어있었던 것일까. 왜 자는 척을 했을까. 왜, 왜. 


맥코이는 스스로 답을 찾아내다 비참해졌다. 늦게 귀가한 것, 짐이라고 부른 것, 모두 자신의 탓일지 몰랐다. 어쩌면 그래서 화가 난 것일까. 목에 돌을 하나씩 하나씩 매다는 기분이었다. 민망함과 부끄러움, 미안함이 뒤섞여 그를 볼 낯이 없었다. 


타박타박, 커크가 슬리퍼를 끌며 걸어나왔다. 한참을 자책하던 맥코이는 그 소리에 흠칫하며 고개를 수그렸다. 미안해. 미안해. 맥코이가 맥없이 중얼거렸다. 커크는 그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괜찮아요. 


커크가 양손을 내밀어 맥코이의 볼을 감쌌다. 일렁이는 갈색 눈동자 한 쌍과 반은 푸르고 반은 검은 눈이 마주쳤다. 다시 그를 대면하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너무 가까웠다. 불현듯 스팍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마.' 


커크의 입에서 나올 말이 두려워졌다. 맥코이는 힘없이 팔을 뻗어 커크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그를 도저히 밀어낼 수가 없었다. 맥코이는 할 수 없었다. 


꼬맹아.... 

괜찮아요. 나는 괜찮아요. 당신이 원한다면. 


커크는 무릎을 꿇고 맥코이 앞에 다가앉았다. 그가 가까이 달라붙자 현기증이 났다. 맥코이는 팔을 내저으며 커크를 피하려 했다. 등 뒤가 단단한 벽이라 그 행동에 큰 의미는 없었다. 맥코이는 눈을 깜빡이다 그저 커크의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더 적극적으로 거부할 수도 있었다. 그만하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맥코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커크의 하얀 손가락이 물감을 찍어 그림을 그리듯 맥코이의 입술을 섬세하게 쓸었다. 손가락은 천천히 내려가다 맥코이가 입고 있는 셔츠의 목 부분에 걸렸고, 커크는 그 상태로 얼굴을 가까이했다. 말캉한 혀가 입술에 닿았을 때 맥코이는 말 그대로 아찔함을 느꼈다. 커크는 고양이처럼 할짝이며 맥코이의 얼굴을 혀로 쓸기 시작했다. 맥코이는 눈을 감았다. 뭐라도 해야 했다. 그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을 되는대로 내뱉었다. 


왜... 왜 아까는... 안 된다고 했어? 


맥코이의 목을 간지럽히던 커크의 손이 그대로 멈췄다. 맥코이는 아차 싶어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었다. 커크의 눈이 잠깐, 기억의 우물에 빠져들었다. 커크는 입술을 깨물었다가 짧게 토해냈다. 


왜냐하면, 결국 당신도 나를 버리게 될 테니까. 


찬물을 맞은듯 맥코이가 굳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다. 맥코이는 커크의 양 손을 잡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약속할게. 절대 너 안 버려. 정말이야. 

다들 그렇게 말했어요. 똑같이. 그리고 하나같이 나를 떠났죠. 


커크는 다시 무덤덤하게, 조금은 심드렁한 투로 말했다. 


당신도, 그래도 괜찮아요. 원하는 게 그거라면 얼마든지. 나는 괜찮아요. 

아냐. 안 괜찮아.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냐. 

나를 원하잖아요? 원하는 건 가져요. 참지 말아요. 난 그래서 만들어진 거니까. 

그렇게 말하지 마. 제발 좀... 


목이 메였다. 토해낼 수 없는 무언가가 걸려서. 맥코이는 그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 투명하고 깊은 검은색 눈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자신의 폐부 깊숙한 곳을 찔러대서, 자꾸 어딘가를 아프게만 해서, 그에게 감히 손을 댈 수조차 없었다. 그러니까 커크의 말은 사실이었다. 맥코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참고 있었다. 맥코이는 치밀어오르는 욕망을 숨기기 위해 눈을 감았다. 


내가 또 뭔가 잘못했어요? 


커크가 맥코이의 눈가를 쓸었다.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손길. 그 온기가 사무치도록 다정했다. 덕분에 맥코이는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너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아무것도. 

그렇지만도 않아요. 


커크가 조곤조곤 말을 이었다. 


들어봐요. 세 번째 주인님은 내게 이 상처를 주었고, 네 번째 주인님은 눈을 고쳐주었어요. 여섯 번째 주인님은 나를 악마라고 불렀어요. 여덟 번째 주인님은 커크라는 이름을 주었어요. 시작은 달랐지만 결과는 항상 똑같았어요. 모두 나를 안았고, 모두 나를 버렸어요. 내가 잘못하지 않았다면, 왜 나를 버렸죠? 


세찬 단어의 소나기가 피부를 때렸다. 맥코이는 그저 입을 벌렸다. 커크가 멍하니 있는 맥코이의 목에 매달려 속삭였다. 


말해봐요. 당신은 언제 나를 버릴 건가요? 나랑 잔 후에? 아니면 그 전에?

제발.... 믿어줘. 난 너를 버리지 않을게. 약속해. 


맥코이는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떨리는 손을 들어 커크의 앞머리를 넘겨주면서, 조금이라도 확신있고 안정적으로 보이려 노력하면서, 그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그것 말고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에 거의 본능적으로 취한 행동이었다. 


거짓말. 


커크는 맥코이에게 안긴 채 눈을 반쯤 뜨고 그의 귓바퀴를 핥았다. 차오르는 자극에 맥코이는 고개를 돌려 커크에게서 벗어나려 노력하면서도, 그를 안은 손은 놓지 않았다. 맥코이가 애원했다. 


믿어줘. 제발. 내가 어떻게 해야겠어? 뭘 원해? 


커크가 고개를 움직여 맥코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사기 인형과 비슷한 그 무표정과 무감정에 이제는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맥코이가 침을 꿀꺽 삼켰다. 커크의 입이 벌어졌다. 


날 안아요. 


Posted by 카레우유 :



스토커로 진화하는 김본즈

 

 

-

 

 

맥코이는 짧은 남편 경력이 있었다. 덕분에 그때까지 모았던 재산을 탈탈 털리긴 했지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도 깨닫게 되었다. 이를테면 '있을 때 잘하자'와 같은 값비싼 교훈 말이다. 그래서 맥코이는 스팍처럼 그를 커크로 되돌리려 하거나 그에게서 커크와의 차이점을 본다거나 하는 미련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때로 현명함은 연륜과 경험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동거하는 두 사람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미묘한 사실을 암시했다. 굳이 이름을 부를 필요가 없을만치 가까운 관계라거나, 이름 외의 호칭들로 얼기설기 연결된 피상적인 관계라든가.

 

맥코이는 자신이 말했던 대로 그후 스팍의 연락을 일체 받지 않았다. 하루 간격으로 울리던 벨소리는 이틀, 사흘로 점점 그 틈을 벌려 가더니 결국은 완전히 울리지 않게 되었다. 스팍의 패배였다. 맥코이는 그런 스팍을 손톱만큼 동정했지만 그와 커크를 만나게 해줄만큼 아량이 넓은 사람은 아니었다. 커크를 평생 자신의 보호 아래 둘 수만 있다면, 그게 가능했다면 맥코이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한동안 직장에 나가지 않았던 맥코이는 만약 오늘도 나오지 않으면 평생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병원 원장의 친절한 연락을 받았다. 그 의미인즉슨 커크를 홀로 집에 두고 나서야 한다는 것을 뜻했고, 맥코이의 불안이 가중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맥코이는 문을 나서기 전까지 커크를 앉혀놓고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했다. 

 

내가 아니면 아무에게도 문 열어주지마. 택배나 방문객이나, 그런 게 있을리도 없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안 돼. 특히 스팍은 절대 안 돼. 내가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진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해. 알겠지? 

 

커크는 잠시 고민끝에 반문했다. 

 

나는 여기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에요? 

아냐. 내 말뜻은 그게 아니라.... 

 

커크의 어깨를 잡고 맥코이가 한숨을 쉬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를 직장까지 데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병원보다는 적어도 자신의 집이 안전하리라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나도 널 혼자 두고 싶지 않아. 응? 급한 일이라서 그런 거니까, 금방 올게. 집 잘 지키고 있어. 

 

집을 지켜달라는 말이 떨어지자 커크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렇게라도. 맥코이는 씁쓸하게 웃으며 커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녀올게. 

다녀오세요.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었다. 맥코이는 집에 카메라라도 설치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커크에 한해서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신경이 쓰인다는 사실보다 커크가 그만큼 불안정한 상태라는 사실이 그 생각에 힘을 실어주었다. 맥코이는 자신을 정당화하며 진료를 보는 시간 외에 틈틈이 이베이를 뒤졌다. 

 

누구보다 먼저 퇴근하려던 맥코이는 자신이 자리를 비운 기간 동안 쌓여있던 일거리와 맞닥뜨려야 했고, 도로 자리에 앉았다. 그것도 채 세 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주변인들의 눈총을 뒤로 하고 맥코이는 서둘러 병원을 나왔다.

 

닥터, 집에 숨겨둔 애인이라도 있어요? 

 

나가는 그의 등 뒤로 간호사의 우스갯소리가 달라붙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 애인은 아니고 애지만. 맥코이는 속으로 쓰디쓰게 웃었다. 

 

어둑해진 병원 정문을 나서서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느새 골목에 들어섰고, 어느새 현관 앞이었다. 맥코이는 커크가 집 안에 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차가운 문에 대고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인기척 자체가 느껴지지 않았다.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거겠지. 맥코이는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을 축이며 문을 열었다. 거실은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부엌도, 자신의 방도 깨끗했다. 맥코이는 한달음에 커크의 방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침대 옆 구석에 커크가 몸을 웅크리고 잠들어 있었다. 맥코이는 쌓였던 한숨을 길게 토해냈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찬찬히 훑어보니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몸을 옹송그리고 있는 커크가 안쓰러웠다. 

 

짐. 꼬맹아. 침대에서 자야지. 맥코이는 부러 살갑게 속삭이며 그를 부둥켜 안고 일어섰다. 그에겐 도저히 예전처럼 투덜대거나 잔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맥코이는 그를 침대에 눕히고 옆에 앉아 얼굴을 쓰다듬었다. 오늘 하루, 그것도 약 14시간을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 조바심을 내고 불안해하다니. 내일은 또 어떻게 출근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어쩌면 커크보다 문제가 큰 쪽은 자신이 아닌가 하며 맥코이가 조소했다. 

 

짐. 지미. 꼬맹아. 

 

부를 수 없었던 이름을, 그가 잠들고 나서야 마음껏 불렀다. 맥코이는 예전부터 커크가 자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은 지금도 변하지 않은 일종의 습관이었다. 최소한 잠자는 커크는 말썽을 피우는 문제아도 아니었고, 온기를 찾아 남의 침대에 기어들어가지도 않았고, 자기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한 상태에 있지도 않았다. 커크는 커크였다. 

 

맥코이는 천천히 몸을 숙였다. 살짝 벌어진 입을 닫아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손이 아니라 입이 먼저 그곳으로 향했다.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속으로 되내이던 맥코이의 따스한 숨이 입술을 스쳤을 때, 거짓말처럼 커크의 눈이 벌어졌다. 

 

안 돼요. 


Posted by 카레우유 :



내 잔고도 튼튼햇스면.......



-



커크는 맥코이를 따라 햇살이 내리쬐는 도시를 걸었다. 5월인데도 벌써 한여름마냥 더웠다. 직장인들은 진작 빌딩에 들어가 업무를 보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해서 이 한산한 오전 시간대에 거리에 나와있는 것은 그들과 몇 명의 노숙자가 전부였다.


맥코이는 모자를, 커크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커크의 왼쪽 눈은 맥코이가 며칠 동안 애를 썼지만 변함없는 상태였다. 외관은 차치하고 시력이 약간이라도 남아있다는 게 유일하게 다행인 점이었다. 맥코이는 옷장을 뒤져 선글라스와 모자를 찾아냈고, 사람들이 제임스 커크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할 겸, 그의 눈을 가릴 겸 해서 그것을 씌웠다. 처음에는 걸리적거리는 게 불편했는지 자꾸 선글라스를 고쳐쓰던 커크도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코 위에 그것을 얹고 돌아다녔다.


사실 맥코이는 귀찮은 것을 피하는 남자의 특성상 쇼핑을 즐기지 않았다. 여자들과 나갈 때는 짐꾼 이상의 몫을 하지 못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그랬던 맥코이가 커크에게는 괜찮은 옷을 입혀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맥코이는 거리에 있는 첫 번째 매장에 커크를 끌고 들어가서 거울 앞에 그를 세웠다.


어떤 게 괜찮아? 맘에 드는 게 뭐야?


커크는 푸른 체크 남방과 하얀 폴로 셔츠를 양손에 든 맥코이를 보며 고개만 갸웃거렸다. 그는 도저히 괜찮음의 기준을 알 수 없었다.


-


결국 맥코이는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전부 샀다. 애초에 홀몸으로 살던 데다가 식비를 제외하고는 돈을 쓸 일이 없었기에 통장 잔고는 여직 튼튼했다. 맥코이는 남의 옷을 입은 양 어색하게 벤치에 앉아있는 커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남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꼬맹아. 뭐 마실래?


커크는 선글라스 너머로 맥코이를 바라보았다. 그 투명한 눈빛이 한 번 걸러지고 나니, 맥코이는 그나마 그를 마주 볼 수 있었다. 커크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고 대답하는 커크의 볼을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답답한 한숨이 절로 새어나왔다.


여기서 잠깐만... 아냐. 같이 가자.


맥코이는 쇼핑백들을 한 손에 움켜쥐고 커크를 이끌었다. 커크는 맥코이에게 손을 내밀었고, 맥코이는 내주지 않으려 했지만 한사코 쇼핑백을 나눠들었다. 오히려 저가 짐을 다 들려는 것을 역으로 맥코이가 말리기까지 했다.


맥코이는 아메리카노와 사과 주스를 주문했다. 커크는 뜻밖이라는 듯 그를 돌아보았다. 맥코이가 일종의 뿌듯함마저 느끼며 주스를 건넸다. 각양각색의 알레르기를 갖고 있던 커크가 마음놓고 먹을 수 있던 게 사과였고, 커크의 엄마 노릇을 하던 맥코이는 3년이 지나도 그 사실을 기억하고있었다.


반면 커크는 담담하게 의문을 표시했다.


왜 모두들 내가 사과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죠?

왜냐니. 당연히....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던 대답을 간신히 깨물어 삼켰다. 형편없이 뭉개진 발음으로, 맥코이가 답했다.


뭐... 그냥. 사과 싫어하는 사람 거의 없잖아.


커크는 무언가를 곱씹으며 고민에 잠겼다. 맥코이는 그가 또 이상한 소리를 할 세라 벌써부터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 주스를 커크의 이마에 들이밀었다. 그 선득한 차가움에 커크가 움칠거렸다.


그냥 받아. 먹기 싫으면 말고.


커크는 군말않고 얌전히 주스를 받았다. 쪼로록, 그가 빨대로 주스를 마시는 모습을 맥코이는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자식이라도 보는 듯 흐뭇한 표정이었다. 맥코이와 커크는 이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했고, 더이상 짐을 들 수가 없게 되어서야 그날의 쇼핑을 끝냈다.


집에 돌아와서 둘은 함께 짐을 풀었다. 한 방을 쓰던 스타플릿 생도 시절이 떠올라 맥코이는 커크 몰래 쓴웃음을 삼켰다. 그때는 별것 아닌 일에도 시시덕거리며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았었는데. 밤에는 술이나 까면서 여자 얘기를 하고. 물론 커크가 여자기숙사로 가서 자는 날이 더 많았지만, 어쨌든.


맥코이는 커크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 더불어 자신의 안에만 묻어둔 기억도 굳이 끄집어내 보이는 곳에 두고 싶지 않았다. 그저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둔 채, 먼지가 켜켜이 쌓이도록 놔둔 채, 커크와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았다. 맥코이는 스팍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스팍, 너는 우주가 다시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해.


거실에 커크를 놔두고 맥코이는 방 안에 들어왔다. 스팍으로부터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맥코이는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떤 이유에선지 그가 받지 않아 부재중 메세지를 남기는 중이었다.


난 신을 믿지 않아. 파멜라는 믿었지만 나는 절대적 창조주 같은 게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 하지만 커크가 돌아온 지금은, 어쩌면, 신이 정말로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 신의 이름이 우주든지 우연이든지 관계없어. 네가 저녀석이 커크가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어. 저녀석은 내게 두 번째- 아니 세 번째 기회고 기적 그 자체야.


맥코이는 숨을 골랐다. 그리고 자못 냉정하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분명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네 번호는 앞으로 받지 않을 테니까 알아서 해.


통신기를 내려놓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노크 소리가 방을 울렸다. 급히 통신기를 집어던진 맥코이가 문을 열자 커크가 얼굴을 내보이며 물었다.


저녁 준비할까요?


맥코이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웃었다. 금방 익숙해질 터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같이 하자. 꼬맹아.


Posted by 카레우유 :
본즈 잘한다!


-


맥코이는 일주일째 커크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커크의 행동에는 변화가 있었다. 맥코이가 여느 때처럼 가져다준 식사를 마치고 그를 따라 거실로 나온 것이다. 커크는 얌전히 식기를 개수대에 넣고 그동안 쌓여있던 수저며 식기들을 설거지했다. 맥코이가 그것을 말리려 했지만, 결국은 스팍이 했듯이 그저 놔두고 지켜볼 뿐이었다.

맥코이는 커크를 시야 안에 둘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발전한 기술 덕택에 원격 검진이라거나 간단한 진단 정도는 가능했다. 세 사람째의 검진을 마치고 카르텔을 작성할 때 맥코이는 자신을 향한 타인의 시선을 느꼈다.

커크였다. 아무런 감정도, 생각도 드러나지 않는 얼굴로 그저 자신을 기웃거리는 모습. 맥코이는 어렴풋이 웃으며 손짓으로 그를 불렀다.

이리 와. 여기 앉아도 돼.

커크는 스스럼없이 다가와 맥코이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맞붙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닌, 약간의 빈 틈을 통해 전해져오는 온기가 그나마 그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객관적으로 커크가 살아있는 인간임은 분명했으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던 탓이었다. 맥코이는 며칠 전부터 커크가 자신에게 말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상태였고 그래서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것이 전화거나, 이웃집에서 틀어둔 드라마 소리겠거니 하고 가볍게 넘겨버릴 뻔 했다.

이제 당신이 내 주인이에요?

눈을 깜빡이던 맥코이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사람. 안 보이니까.

커크가 중얼거렸다. 맥코이는 그것이 스팍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미처 다 가라앉지 않은 분노를 다시 일으키는 대신, 맥코이는 패드를 내려놓고 커크의 손을 잡았다. 그를 위로하고 싶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의 커크가 자신을 위로했듯이 자신도 그것을 돌려주고 싶었다.

다신 볼 일 없을 거야. 걱정 마. 많이 놀랐지?

그를 아는 이들이 보았다면 깜짝 놀랐을 정도로 다정한 어투였다. 그런 맥코이의 따스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커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전혀 놀라지 않았다는 듯.

괜찮아요. 익숙해요. 모든 사람들이 날 사용하고 버리죠. 일회용 콘돔 같은 거에요. 두 번이나 쓸 필요는 없어요. 나 같은 걸.

맥코이는 그의 손을 쥔 채로 입을 닫지 못했다. 스팍이 어째서 화를 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커크가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도 커크와 닮아 있었다.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차이가 마음 속을 날카롭게 후벼팠다.

맥코이는 그의 손을 다잡고 미간을 모았다가, 행여 커크가 놀랄까 싶어 다시 표정을 풀었다. 반면 커크는 제 감정을 얼굴에 띄우는 법이 없었다. 감정이 있기나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만... 그만하자. 짐. 그 얘기는 그만해도 돼.
당신도 내가 짐이 되길 바라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와 검은 눈자위. 맥코이는 그것을 도저히 그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거짓말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마음까지 꿰뚫어보는 듯한 투명하고 직설적인 시선. 맥코이는 저도 모르게 커크의 눈을 피했고 커크는 이해한다는 양 고개를 주억거렸다.

모두가 똑같아요. 내게서 다른 사람을 보죠. 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버려졌어요. 계속. 처음부터, 8번.
제발... 버리지 않을게. 응? 꼬맹아. 버리지 않을 테니까 제발 그만해.

결국 맥코이는 그를 끌어안고 반쯤 울다시피 하며 빌었다. 커크는 그의 말대로 다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맥코이의 말을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저 맥코이의 품에 안겨서 그의 어깨에 반쯤 입을 묻고, 눈동자만 굴렸다.

그날 맥코이는 스팍의 행동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한 기분이었다.

-

맥코이는 현존하는 모든 기술력을 집결해 커크의 신체를 검사했다. 의료 기술과 과학 기술을 모두 동원했지만, 당사자가 제임스 커크라는 것은 숨겼다. 스타플릿에, 제임스 커크는 탐사중 사고로 기억 장애를 얻어 의가사제대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맥코이는 커크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의 명예까지 걸어가며 커크 문제를 숨긴 것이었고, 당연하게도 스타플릿으로부터 제대 권고를 받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쫓겨난 후였다. 근근이 연락하던 인맥과 연줄로 비밀스럽게 검사하다 보니 결과도 금방 나올 리 만무했다. 하루 이상은 걸릴 터였다.

이제 일어나도 돼.

맥코이의 말이 떨어지자 커크는 진찰대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명령을 기다리는 듯 보이는 그 모습에 맥코이는 심장 한 구석이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

옷 갈아입자. 꼬맹아.

커크는 진찰용 의복을 벗고 다시 자신의 검은색 티셔츠를 걸쳤다. 그리고 낡은 면바지에 다리를 꿰었다. 그런 것은 또 곧잘 스스로 했다. 마치 착한 아이처럼.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던 맥코이는 금세 커크가 단벌신사임을 알아차렸고 기회를 놓치는 대신 가볍게 제안했다.

우리 쇼핑할까?
Posted by 카레우유 :

맥코이의 말이 맞았다. 스팍은 커크를 돌보기는커녕 그에게 상처만 주었다. 그는 타인을 돌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스팍은 벌컨이었다. 벌컨은 종족적 특징상 장수하는 존재였고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타 종족을 늘 먼저 보내곤 하는 입장이었다. 그 이별이 점층적으로 쌓여 감정이 무디어지게 되는,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벌컨이 벌컨답게 형성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팍은 젊다기보다, 어렸다. (벌컨 기준으로) 그리고 한 이별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또다른 이별을 해야만 했고, 그것은 그렇잖아도 감정에 서툰 스팍이 더 감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맥코이는 스팍의 연락을 받고 몇 시간 후에 달려왔다. 급한 수술이 있었다고 했다. 스팍은 그 사이에 자신을 추스리고, 방을 치우고, 커크의 몸을 정돈했다. 그는 스팍의 손이 닿자 몇 번 움찔거렸으나 깨어나진 않았다.

맥코이가 집에 도착했을 때 소파에 앉아있던 스팍은 손짓으로 커크의 방을 가리켰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스팍은 커크에게 옮은 것처럼 아무 대답도 않았다. 답답해하던 맥코이는 품에서 트라이코더를 꺼내며 방으로 구르듯 달려들어갔다. 스팍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환자마냥 가만히 앉아 다가올 결말을 기다렸다.

몇 분 후, 맥코이가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뛰쳐나왔다.

누구야. 어떤 새끼야.

스팍은 침묵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거짓말을 할 수 없었고, 수년간 스팍과 함께한 맥코이는 그 의미를 잘 알았다. 맥코이는 그것을 긍정- 이를테면 자백이라 받아들였다.

너야? 대답해. 너냐고!

스팍은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또는 입을 열어 대답하지 않았다. 맥코이가 그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울 때까지도 반응하지 않았다. 맥코이는 커크와 스팍이 전부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몸도 마음도 망가져버린 사람들처럼.

맥코이가 스팍의 뺨을 세게 때렸다. 강렬한 충격 덕분인지 스팍의 눈동자에 초점이 돌아왔다. 맥코이는 그것으로 부족하다 여겼는지 다시 손을 들어올렸다.

스팍이 그의 손을 잡아 제지했다. 스팍과 맥코이의 시선이 마주쳤다. 맥코이는 스팍의 눈에서 참을 수 없는 죄책감과 자괴감을 보았다. 그답지 않았다. 벌컨답지 않았다. 하지만 맥코이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말을 모두 쏘아댔다.

이 개자식아. 네가 어떻게 짐한테 그럴 수 있어. 스팍. 네가 어떻게-.
그는 제임스 커크가 아니야.

스팍은 속으로 거듭 되내이던 것을 입밖에 내었다. 그리고 고장난 테이프처럼, 앵무새처럼, 그 말만을 반복했다. 그는 제임스 커크가 아니야. 그는 제임스 커크가 아니야. 그는 제임스 커크가 아니야. 맥코이가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그래서 저렇게 죽도록 괴롭혔어?

스팍은 입을 다물고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를 쥐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손끝의 미세한 떨림이 멈추지 않고 있었다. 피부에 닿았던 커크의 목줄기가, 박동하던 그의 동맥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죽도록 괴롭힌 게 아니야. 죽이려 했어. 내 손으로 죽이려 했었어. 없애려 했었어.
너. 제정신이 아냐. 너한테 더이상 못 맡겨.

맥코이가 학을 뗐다. 그는 미친 사람 보듯 스팍을 보고 있었다. 스팍은 그것이 자신을 정의하는 옳은 단어라 여겼고 맥코이가 자신의 얼굴을 갈겼을 때는 진심으로 칭찬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이미 미쳤다는 의미가 아닐까. 스팍이 말을 이었다.

데려가. 내가 완전히 부수기 전에. 제발 데려가줘. 닥터 맥코이. 치워줘. 구해줘.

누구에게서 누구를 구해달라는 건지 불명확했다. 자신도 알 수 없었다. 혼란에 빠진 스팍이 다시 소파에 주저앉았다. 울고 싶다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이 파도처럼 자신을 덮쳐왔다. 마치 악마가 인형을 갖고 논 것처럼, 자신의 몸에 들어왔다 나간 것처럼, 정신을 차리자 모든 일이 일어나 있었고 결과는 처참했다. 맥코이가 그에게 선고를 내렸다.

지금 이 시점 이후로 나나 짐을 볼 생각, 하지도 마. 접근 금지야. 다시 눈앞에 나타난다면 그때는 나도 용서하지 않겠어.

맥코이가 방에 들어가 커크를 안아들고 나왔다. 스팍은 맥코이가 현관문을 열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이 열리고 맥코이가 바깥으로 한 발짝 나서자, 그제야 스팍이 반쯤 쉰 목소리를 냈다.

맥코이.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마.

-

커크는 맥코이의 침대에서 눈을 떴다. 피부의 상처는 모두 치료된 모양이었지만, 속은 여전히 욱신거리는 게 어지간히도 당한 듯싶었다.

꼬마, 더 누워 있어.

몸을 일으키려는 커크를 맥코이가 잡아 눌렀다. 이마를 눌린 커크는 어쩔 수 없이 뒤통수를 베개에 파묻고 눈동자만 굴렸다. 푸른 눈과 검은 눈. 왼쪽 눈은 그 이후로 며칠이 지났지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맥코이가 갖은 수를 써도 모두 헛수고였다.

커크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매번 불안한듯 문과 창문을 흘끔거리기만 했다. 맥코이는 그런 그를 돌보기 위해 일하던 병원에도 휴가를 냈다. 자신이 없을 때 커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스러웠고, 또 커크가 갑자기 사라져버릴까, 혹은 스팍이 찾아올까 무섭기도 했다.

널 해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여기는 내 집이고, 안전해. 그러니까 안심해. 응? 안심하고 좀 더 자라.

맥코이가 커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커크는 놀란 듯 움칫했으나 이내 곤히 잠에 빠져들었다. 검은 눈도 푸른 눈도 모두 눈꺼풀에 덮여 사라졌다. 동시에 긴장했던 맥코이의 몸도 풀어졌다.

맥코이는 서서히 몸을 숙여 커크의 이마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이젠 내가 지켜줄게. 짐.
Posted by 카레우유 :

수위글 또는 보호글입니다.
비밀번호에 대해서는 공지사항을 참조해주세요.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던 것을 다 올리기 번거로워 링크로 올립니다.


악마는 울지 않아 1편 :  blog.naver.com/kaellyur/220009110368


7편 이후로는 네이버와 티스토리에 동시에 업데이트합니다.

Posted by 카레우유 :



주문받은 수량 외로 더 뽑았기 때문에 여유분이 있습니다. 재고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통판을 진행합니다^-^


Dirty BlooD 3부, 1·2·3부 합본, 단편집 사양 : http://blog.naver.com/kaellyur/110188756344


DIrty BlooD 통판 주문하는 곳 : http://blog.naver.com/kaellyur/110190043280



2014.05.02. 재고 현황

3부 : 9  │  합본 : 0권  │  단편집 : 0권



P.S.

우체국 택배가 참 빠르더군요:p 수요일에 발송했는데 벌써 거의 다 도착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목요일에 송장 번호를 문자로 쏴드렸더니 이미 책을 받으셨다는 답장을..ㅋ....ㅋㅋ...



P.P.S.

추락Mirrorfall은 올해 말이나 내년 3월 커크 온리전때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제가 게으른 게 아니고 현실이 덕질을 방해해서요. 이거 참. 현실 게이트가 무섭네요.

기대치만 높아지고 제 필력은 떨어지고 그렇게 인생이 멸망하고....



P.P.P.S.

몇 번째 말하는 것 같지만, 급하게 문자 드렸는데 다들 찾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고마운 만큼 계속 말합니다.

아예 개인정보 제공동의 확인서를 받을까봐요. 신간이 나올 때마다 문자로 안내해드립니다-! (빠밤)

....농담이었습니다.... 



P.P.P.P.S.

스타 트렉 팬픽은 현재 티스토리에 운을 띄웠거나 일부 연재했거나 한 이야기 외에는 더 글을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미러폴과 생도교관썰을 책으로 내고 나면 아마... (이하 생략)

사실은 이야기 소재도 차츰 떨어지고 영화를 막 보았을 때만큼의 영감이 솟아오르질 않는 것 같아요. 번아웃...

뭐, 그래도 절 너무 믿지는 마세요. 

1부 완결낼 때도 분명 2부 나중에 쓸거라 했는데 결국 손댄 것처럼ㅋㅋㅋㅋㅋ(주거라 과거의 나)

스트레스 받으면 또 새 연재 시작하겠져...허허허... 그럼 정말 인사드리겠습니다! 긴 연휴 즐겁고 알차게 보내세요~


Live Long And Prosper★



Posted by 카레우유 :



주문 가능 기간 : 4월 10일 ~ 4월 24일 4월 25일


Dirty BlooD 3부, 1·2·3부 합본, 단편집 사양 : http://blog.naver.com/kaellyur/110188756344


DIrty BlooD 통판 주문하는 곳 : http://blog.naver.com/kaellyur/110188752365




안내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ㅂ;


주문받은 수량만큼만 제작합니다. 

주문 가능 기간이 끝나면 더이상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 재고가 남지 않는 좋은 방법이죠.


최대한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을 책정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일전 W 연합전 때 적자가 난 고로...ㅠㅠ 치킨 정도는 먹게 해주세요.


아래는 표지입니다. (해당 페이지에 가시면 더 자세한 사양을 볼 수 있습니다)




Dirty BlooD 3부 (꿋꿋이 통일)




Dirty BlooD 1·2·3부 합본





Captain's Log 스팍커크 단편집





Posted by 카레우유 :

수위글 또는 보호글입니다.
비밀번호에 대해서는 공지사항을 참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