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이용자는 상단 바가 안 보이고 배경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둥..ㅠㅠㅠ
퇴근하고 수정할게요!
<업데이트 예정>
1. 암호입력 화면 → 키패드 조금이라도 보이게
2. 상태메시지 길이 조정
3. 검색 버튼 수정
4. 채팅방 내 말풍선 일부 변경
5. 그룹채팅방, 프로필이미지 없는 사용자와의 채팅방 이미지 선명하게 수정
6. 친구찾기(추천 친구) 탭 배경 흐리게 수정
7. 더보기 탭 K 재수정
8. 상단 바 오류 해결
옆에서 아는 동생이 자기 덕질 분야로 카톡테마 만든 거 보고 뽐뿌질 받음
원래 깔끔하고 심플한 거 좋아해서 인터넷 다 뒤져봤는데 내 취향은 없길래
결국 앉은 자리에서 5시간 동안 만들고 나니 새벽 4시 30분이라 하더이다...
썸네일 보면 미니 커크도 있고 미니 스팍도 있는데 카카오톡 업데이트해서?인가 다운그레이드?해서 인가 원래 이모티콘 자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안들어가짐ㅠㅠㅠㅠㅠㅠㅠㅠ 썸네일에만 있는 걸로...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직접 그린 건데 아까비ㅠㅠ 게다가 프로필 이미지도 만들었는데 안 먹힌다 눙물난다 테마를 위해 카카오톡을 다운그레이드해부러?ㅜㅜㅠ
아이폰용이고 폰테마샵 - 테마봇 - 검색 : SX0895 하면 나옵니다ㅇㅇ
아 원고 해야되는데 이런 거나 하고 있엌ㅋㅋㅋㅋㅋ
일케 일케 예쁘게 만들었는데 왜 적용이 안돼 왜ㅐㅐㅐㅐ
+ 추가사항 (즉시)ㅋㅋㅋㅋ
1.카톡 업뎃된 후 더보기 항목이 위치가 변경된 점 고려해서 글씨 재배치함
K가 똥땡이가 되는 건 수정했는데도 저모양임 카톡 내부 문제인듯
2. 친구 리스트에서 '이름, 전화번호 검색' 왼쪽에 있는 커맨드 마크를 미니 스팍으로 수정함
그렇잖아도 작은 애가 더 작아졌지만 괜찮아...ㅠㅠ 그래도 스팍 볼 수 이써...
3. 암호 화면 키패드가 잘 안보일까 싶어서 수정할까 말까 했는데 영 안 예뻐서 그대로 둠
감으로 누르시옵소서... 그래도 누를 때마다 모양 변화하니까 대강 위치는 파악하실 수 있어요...
요 약: 엔터프라이즈에 구금된 채로 5년 임무에 함께하는 칸, 커크 그리고 스팍 사이의 위험한 삼각관계
수 위: 19금 (NC-17)
커플링: 스팍커크, 칸커크, 스팍커크칸(?)
주 의: 스타트렉 리부트 기반, 다크니스 스포주의
한마디: 꼬로로로로로로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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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평소였다면 마땅히 이견이 튀어나올 차례였다. 그가 협상보다 탐사를 선호하긴 해도 중요한 임무에는 무조건 자신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곤 했기에 (원체 나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브릿지 멤버들은 커크가 응당 자신도 간다며 반박을 하리라 예상했다.
"그럼 그렇게 해."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스팍은 이를 예상한 듯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장교들의 놀란 눈을 뒤로 한 채 터보 리프트로 향했다. 입술을 깨물던 커크는 그런 스팍의 등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규정에 따라 보안 요원 두 명과 함께 가."
"알겠습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규정을 잘 따르셨습니까, 라고 반박하고 싶은 것을 애써 참은 스팍이 고개를 돌렸다. 커크가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전해져왔다. 스팍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커크가 자신을 따라 협상 자리에 나가지 않는 이유는 칸을 브릿지에 남겨둘 수 없기 때문이었다. 칸을 이 엔터프라이즈에 둘 수 없기 때문이었다. 칸에 대한 확실한 안전 장치가 보장되지 않는 한, 커크는 칸을 자신의 시야 안에 가둬둘 속셈이었다.
이것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체제였다. 커크는 칸과 같은 공간에 있는 한 그가 엔터프라이즈를 위협하는 것을 본인이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칸 또한 회심한 죄인의 연기를 한다 해도 커크가 있는 상황에서는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 비유하자면 두 사람은 서로의 심장에 총을 겨누고 있는 상태였다. 누가 먼저 방아쇠를 당기든 두 사람은 죽을 터였고, 그 말인즉슨 서로가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 한 적어도 양측 모두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스팍은 리프트가 오기를 기다리며 그 둘의 관계를 떼어놓을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짐!!"
리프트의 문이 열리자마자 맥코이가 튀어나왔다. 그는 바로 앞에 서 있는 스팍과 어깨를 세게 부딪혔지만, 사과할 생각조차 못하고 잠깐 스팍을 본 후 다시 몸을 돌려 커크에게로 달려왔다. 스팍은 그를 무시하고 터보 리프트에 탔다. 평소라면 스팍 또한 맥코이에게 함장에 대한 예우를 지키라고 잔소리를 했을 터였다. (스팍은 맥코이가 커크와 절친한 사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그를 편하게 대하는 것을 탐탁찮아 했다) 하지만 왜인지- 정말 왜인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이 평소와 너무 달랐다.
칸의 존재라는 명백한 사실이 그만큼 이 엔터프라이즈의 대기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이리라. 그리고 스팍은 이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불쾌'했다. '정상'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 엔터프라이즈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서,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스팍은 터보 리프트에서 내리자마자 보안 요원 두 명을 대동하고 트랜스 포터에 올라섰다. 일단은 임무가 먼저였다.
"얘기 좀 하지?"
한편, 브릿지에는 화를 꾹 참고 내뱉은 맥코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크루들은 함장과 수석 의료 장교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폈고, 칸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맥코이는 그런 칸을 곁눈질하며 재차 그를 독촉했다.
"짐. 너 검진이 필요해. 지금 당장."
"닥터 맥코이. 지금 임무중인 거 안 보여? 그리고 분명 며칠-."
며칠 전에 검진 받았는데, 라는 커크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맥코이는 칸이 보지 않는 사이에 빠르게 커크의 목에 하이포를 놓았고 커크는 짧은 외침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본즈!!"
"시야는? 발열 증상은? 내 말은 들려? 함내에 안도리안 감기가 도는 거 알지? 너, 알레르기, 있잖아."
"너 진짜……."
얼굴을 잔뜩 찡그린 커크가 목덜미를 부여잡았다. 벌써부터 눈앞이 부옇게 흐려지고 있었다. 커크는 필사적으로 칸이 있는 방향을 보았다. 칸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의심이라도 할까 싶어 덜컥 겁이 났다. 커크는 부러 멀쩡한 척 하며 맥코이를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주 잠깐 자리를 비울 테니까, 술루가 의자를 맡아.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내게 연락하고."
"아예, 함장님."
술루가 벌떡 일어나 커크의 자리에 앉았다. 술루는 커크가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칸을 시야에서 떼어놓지 않았고, 칸은 터보 리프트로 이동하는 커크와 맥코이를 끝까지 주시했다. 맥코이는 그런 칸을 애써 무시하며 커크의 어깨를 부축했다.
-
"연기 참 더럽게 못한다. '너, 알레르기, 있잖아'? 제정신이야??"
커크의 목소리가 고조되자 맥코이가 이에 맞서 목소리를 높였다. 메디컬 베이까지 갈 겨를이 없어 근처의 컨퍼런스 룸으로 자리를 옮긴 참이었다. 맥코이는 가져온 약물을 하이포에 집어넣었다.
"너야말로 제정신이야?? 칸을 뭐 어쩌고 어째?? 미쳤어??"
맥코이가 다시금 커크의 목에 하이포를 박다시피 꽂았고, 커크는 책상에 앉은 채 비명을 질렀다.
"아, 좀 살살 해!"
"이 하이포로 널 죽일 수 있었으면 진작 죽였을 거다. 어떻게 저 새끼를 꺼내놓을 수가 있어? 아니, 도대체 어떻게 저놈이 감히 네 옆에서, 멀쩡하게 이 엔터프라이즈를 돌아다닐 수 있냐고!!"
"내가- 내가 허락했으니까."
커크가 마지못해 답했다. 맥코이가 허탈한 표정으로 커크를 바라보자 그는 그 눈길을 피해버렸다.
"규약 3조……."
"규약 3조?"
맥코이가 반문하자 커크는 입술을 깨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본즈. 제발. 조금만 참아. 내가 다 해결할게."
"이게 참으란다고 될 일이야? 이 빌어먹을 꼬마야!? 함선 전체가 캐롤이 도망치듯 떠나는 걸 보고 들었다고! 그리고 그거 알아? 우리 메디컬 베이에는 칸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도 있어!!"
"젠장, 나도 알아!! 안다고!!"
결국 커크가 소리를 질렀다. 자신 또한 칸에 의해 아버지와 같던 파이크를 잃었다. 게다가 그런 칸의 혈청에 의지하여 목숨을 부지하기까지 했다. 또 칸에게 성폭행 비슷한 것을 당했으며, 이후에는 칸에게 자의로 몸을 내주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런 칸은 자신을 '가족'이라 칭하며 한껏 우애를 과시했다…….
커크는 이 칸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5년 임무가 끝나기 전에 칸이 엔터프라이즈에 만들어둔 위험을 제거하고 그를 냉동 튜브에 처넣는 것만이 길이었는데, 그 길조차 어느 방향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 설명할 수는 없었다.
"알긴 뭘 알아. 그리고 규약 3조에 의한 우선명령권? 그게 말이 돼? '임박한 몰살 위기 상황에서-'."
"'-스타플릿의 함장은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크루들을 보호할 권한을 가진다'."
맥코이가 스타플릿 일반 규약의 열두 번째 문장을 읊자, 커크가 그 끝을 마무리했다. 소리내어 말하는 중에 커크가 어떤 의도로 그 명령을 내렸는지 알아차린 맥코이는 결국 이를 악물었다. 기실 커크는 중대 발표를 하는 중에 넌지시 암호를 보낸 것이었다. 모든 크루에게, 이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크루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음을.
"오냐. 이제야 알아먹었다. 스타플릿에서 제대로 공부한 놈이라면 이게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건 이해하겠지. 그런데 그게 뭐? 해결할 방법은 있어? 칸이 대체 어떤 식으로 너를 협박했는데?"
"내 목숨 하나라면 당연히 걸 수 있지만, 855명이나 되는 목숨을 걸고 그 게임을 하라고? 못 해."
칸과 커크는 상대방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자동차였다. 치킨 게임이란 20세기, 미국의 갱들이 주도권을 다투며 벌였던 '사망유희'였다. 끝까지 방향을 틀지 않는 자가 게임의 승리자였고 결국 방향을 틀어 목숨을 모면한 자는 겁쟁이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양측 모두 방향을 틀지 않는다면?
결과는 둘 모두의 죽음이었다. 때문에 커크는 크루들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처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었다.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겁쟁이가 되든 칸에 의해 놀아나든 상관 없었다. 그렇다고 또 마커스가 했던 것과 같이, 칸이 지금 자신에게 하는 것과 같이, 72명의 목숨을 걸고 칸을 협박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면 그들과 똑같은 존재가 되겠지. 그것은 싫었다. 그것만이 커크가 지키고 싶은 유일한 자존심이었다.
"짐. 대체 칸이 어떻게 널 협박한 거야. 말해."
맥코이가 커크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지만, 커크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결국 맥코이가 반 협박조로 입을 열었다. 벼룩 예방용 백신 기억하지? 그 또한 스팍과 마찬가지로 커크를 칸과 갈라놓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쓸 심산이었다. 진정제나 백신이나 뭐든 주사해 커크를 혼수상태로 만들어 두면 그 사이에 스팍이 칸을 제압할 수 있을 터였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커크보다도 맥코이가 스팍을 더 잘 파악하고 있었다.
"나한테 한 번만 더 그 빌어먹을 걸 주사했다간-." 커크가 인상을 팍 썼다.
그 순간 커크의 커뮤니케이터가 울렸다. 잠시 서로를 주시한 끝에, 커크가 커뮤니케이터를 열었다.
"커크다. 협상은?"
"함장님, 긴급 상황입니다! 중립 행성에 내려간 협상팀과 통신이 되지 않습니다!"
깜짝 놀란 커크가 책상에서 뛰어내렸다. 커뮤니케이터로 전해지는 우후라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보안 프로토콜은? 협상 진행중에? 스팍은?"
"협상 휴식 시간 중에 아레비크의 저의를 간파했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보안 요원뿐 아니라, 스팍 중령님으로부터도……. 모든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2차, 2차 협상 재개까지는 앞으로 5분 남았습니다……."
커뮤니케이터를 들고 있던 커크의 손뿐 아니라, 커크의 얼굴마저도 하얗게 질렸다.
치킨 게임. 국제정치학에서 사용하는 게임 이론 중 하나로,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본문으로]
요 약: 엔터프라이즈에 구금된 채로 5년 임무에 함께하는 칸, 커크 그리고 스팍 사이의 위험한 삼각관계
수 위: 19금 (NC-17)
커플링: 스팍커크, 칸커크, 스팍커크칸(?)
주 의: 스타트렉 리부트 기반, 다크니스 스포주의, 설정덕후 주의
한마디: 너무 오랜만에 써서 문체가 바뀐 느낌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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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두려움, 공포, 체념, 자괴감.
이 모든 것들이 커크에게서 느껴지는 감정들이었다. 스팍은 함장석에 앉은 채 팔걸이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스팍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며 전면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있었지만, 초점은 허공을 응시하듯 어딘가 흐려져 있었다.
스팍은 본드를 통해 전해지는 모든 감각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태였다. 커크의 쿼터에서 쫓겨난 즉시 스팍이 행한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으니 정신적 연결인 본드가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스팍은 자신이 빈 그릇이라도 된 것처럼 커크의 감정을 마음 안에 가득 받아들였다. 그가 느끼는 것을, 그가 경험하는 것을 자신도 경험하고 싶었다. 그게 커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자 칸을 감시하는 방법이었다. 스팍은 자신이 벌칸이란 사실에 이렇게 감사한 적이 없었다.
그 결과, 스팍은 몇 가지 사실을 추가로 알아낼 수 있었다.
첫 번째. 현재 커크는 불안정한 수면 상태에 들어갔다는 것.
두 번째. 아직까지는 칸이 커크와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것.
세 번째. 커크에게 계획이-.
"부함장님. 스타플릿 본부로부터의 연락입니다."
우후라의 보고에 스팍의 생각이 끊어진 실처럼 뚝 멎었다. 스팍은 복잡한 머리를 비우고 우후라를 바라보았다. 비록 비논리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지언정, 임무에까지 소홀할 수는 없었다.
"메시지 내용은?"
"행성 연방에 가입을 원하는 아레비크 종족과 협상을 하라는 명령입니다. 아레비크 대표의 위치는 베타 우르세 섹터. 정확한 좌표는 수신중입니다."
"술루 중위. 현재 위치에서 베타 우르세 섹터까지 걸리는 시간은?"
스팍의 질문에 술루가 빠르게 대답했다.
"아광속으로 약 4시간 걸립니다."
"진로를 그쪽으로 돌리도록."
"아예, 부함장님."
때맞춰 모든 메시지를 수신한 우후라가 좌표를 읊어주었고, 술루는 스팍의 명령에 따라 엔터프라이즈의 기수를 틀었다. 함장이 위기에 빠진 이 마당에 임무까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스타플릿에서 엔터프라이즈에게 어떤 처분을 할지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스팍은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돈했다.
아레비크라면 행성 연방 가입을 꾸준히 거절했던 카다시안의 친척뻘 되는 종족이었다. 그런 그들이 이제 와서 연방 가입을, 그것도 먼저 요청하고 나섰다? 스팍은 차근차근 그들의 의도를 추리했다. 숨겨진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행성 연방에 가입함으로써 그들이 얻게 될 이득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현재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은 칸을 커크에게서 떼어놓는 일-.
스팍이 보이지 않게 이를 악물었다. 추리 과정 중에 커크와 칸에 대한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도대체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이제까지는 없었던 일이었다. 즉, 비논리적인 일이었다.
스팍은 팔걸이를 힘주어 잡았다. 이렇게 감정에 휘둘리다간 두 가지 모두 그르칠 게 분명했다. 현실적으로 동시에 두 일을 해결할 수 없는 이상, 한 가지를 먼저 끝내고 다른 한 가지를 해결할 방도를 찾아야만 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먼저 해결할 것인가.
스팍은 커크의 일과 스타플릿의 명령을 저울질했다. 자신을 쌀쌀맞게 내보내던 커크의 얼굴이 떠올랐다. 절로 주먹이 쥐어졌지만, 자신을 대신해 그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장교가 없다는 사실도 떠올랐다.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게 더 효율적일까. 그 생각에 도달하자 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스팍은 마음 대신 머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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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댱님께서 함교에……. 에에??"
체코프의 가감없는 놀람에 함교의 전원이 터보 리프트 입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곳을 바라본 모두가 체코프와 같은 심정으로 두 눈을 크게 떴다. 커크와 칸이 나란히 서 있었다. 커크가 입은 지휘부의 노란 셔츠와 칸이 입은 검은색 공용 셔츠는 지나치게 서로를 각인시켰다. 노란색과 검은색이 보색이라는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철천지 원수와 같은 관계를 가진 두 사람이 아무런 경계도 없이 함께 있다는 것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가 없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엔터프라이즈의 크루 일부는 이것이 벤젠스 호와 맞설 때의 꿈을 꾸는 것인가 싶어 눈을 비비기도 했다.
차라리 과거였다면.
차라리 이게 꿈이라면 좋았을텐데.
스팍과 커크는 속으로 동시에 읊조렸다. 누구의 생각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스팍은 그것이 과도하게 확장한 본드의 영향인지 본인의 생각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커크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후라. 전 채널을 열어."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우후라가 급히 정신을 차렸다. 그녀의 터치 몇 번에 순식간에 엔터프라이즈 전체의 채널이 열렸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임무에 집중하고 있던 크루들이 잠깐 손을 놓고 귀를 기울였다.
"중대 발표가 있다."
커크가 말이 떨어지자마자 스팍이 함장석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알고 있었기에, 스팍은 그것을 막고자 했다. 엔터프라이즈 전체에 파란이 일어날 것이다. 임무를 앞둔 상황에서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함장님. 규정상 장교들과의 상의 없이는-."
커크가 스팍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스타플릿 규약 3번에 의거하여 함장의 우선명령권을 발동한다. 지금 이 시간부로 칸 누니엔 싱은 엔터프라이즈의 비정규 크루로 등록되며, 임시로 과학부에 배속된다. 근무지는……."
커크가 말을 흐리는 사이 그 공백을 메우듯 카강, 하고 요란한 소리가 났다. 모두의 시선이 자연스레 소음의 진원지로 향했다. 캐롤 마커스였다. 벌떡 일어난 캐롤은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서 자신의 PADD를 주워들었다. 그녀는 PADD를 두 팔로 껴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캐롤의 눈동자는 명백한 혼란과 혐오가 뒤섞인 채 커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함장님. 부서-, 부서 이동을 요청합니다."
"…승인한다. 캐롤 마커스 중위는 기술부로 부서를 이전한다. 엔지니어실로 이동해 스콧 소령에게 새 임무를 배정받도록."
캐롤은 함장에게 대답하는 것도 잊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이 자리에 한시도 있고싶지않은 듯 빠른 속도였다. 캐롤이 터보 리프트를 향해 다가서자, 커크는 칸 앞을 가리고 서서 그녀와 칸이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해주었다. 캐롤은 이에 감사를 표하지도 않고 빠르게 리프트 안에 들어섰다.
리프트의 문이 닫히기 직전, 커크는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원망의 빛을 읽었다. 캐롤과 커크는 함께 벤젠스 호에서 칸이 그들을 배신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함께 칸이 마커스 제독을 죽이는 것을 봐야만 했다. 마커스 제독은 잘못을 저질렀으나 그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였다. 캐롤 마커스의 유일한 혈육이었다. 칸은 캐롤의 원수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듯, 캐롤이 큰 눈 가득히 커크를 비난했다. 문이 닫히자 커크는 그것을 애써 잊으려는 듯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떴다. 입맛이 무척이나 썼다. 그래도 명령은 끝마쳐야 했다.
"…마침 자리가 하나 비었네."
커크의 말이 함교의 허공을 황망하게 떠돌았다. 그 말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칸마저도.
"칸 누니엔 싱은 함교로 배치된다. 그의 임무는 과학 부서의 전반적인 임무와 동일하며,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은 기각한다. 발표를 종료한다."
커크 아웃, 그의 말을 마지막으로 우후라가 채널을 닫았고 함교에는 숨막히는 침묵이 자리했다. 누구도 그 상황에서 입을 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유일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사람은-
"젠장(Dammit). 저게 뭔 빌어먹을 개소리야!"
메디컬 베이에서 달려나온 맥코이와,
"울 함장님 병이 나았다더니 쌩구라 아녀? 저런 미친 짓을 다 허고."
엔지니어실의 스콧뿐이었다.
양쪽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현처럼 함교에 긴장이 가득 찼다. 움직이는 사람조차 없었다. 결국 그 현 위에 손가락을 얹은 사람은, 모든 책임과 위계질서의 꼭대기에 있는 함장 제임스 커크였다.
"배정된 자리로 가. 칸."
커크의 명령이 떨어졌지만, 칸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야 고개를 돌린 커크는 스팍과 칸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날카로운 눈빛 교환을 감지했다. 스팍이 이동하지 않는 한 칸은 움직이지 않을 태세였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네 자리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 스팍."
커크의 말에 스팍은 생애 처음으로 항명하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끊어질듯 말듯 아슬아슬한 선 위에서, 스팍은 스스로를 억눌렀다. 임무가 우선이었다. 감정보다 이성이 먼저였다. 칸은 자신이 흔들릴 것을 계산하고 이런 구도를 꾸며냈을 가능성도 있었다. 스팍은 주먹을 세게 쥐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커크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칸 또한 순순히 몸을 돌려 캐롤의 자리로 향했다. 칸이 의자에 앉자 양 옆에 앉은 크루들이 주춤거리며 몸을 사리는 게 보였다.
그렇게 상황이 정돈되고 나서야 커크는 함장석에 앉을 수 있었다. 거친 운동을 하고 난 것처럼 온몸이 피곤했다. 하지만 함장의 직책은 그가 피곤해질 겨를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커크는 부러 눈을 세게 짓눌러 비비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 항로가 어제와 다른 것 같은데. 술루?"
"…스타플릿 본부로부터 받은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베타 우르세 섹터로 향하는 중입니다. 함장님."
잠깐 호흡을 놓친 술루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커크는 짧은 한숨을 쉬었다.
"명령 내용은?"
함교가 조용해졌다. 보통 때라면 커크의 명령에 즉시 답했을 스팍이 입을 열지 않자, 마지못해 술루가 말을 이었다.
"…아레비크 종족과의 연방 가입 협상입니다."
"협상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여전히 스팍은 대답하지 않았다. 술루는 이미 포기한 모양인지 커크에게 망설임없이 답했다.
"아레비크 대표가 있는 중립 행성까지 도착하는데 남은 시간은 28분이며, 협상 개시 시각까지는 33분이 남아있습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네. 전략은?"
술루는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명백히 스팍을 향하여 한 말이었다. 스팍은 언제나 커크에게 이성과 논리에 기초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협상 측면에서는 전략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곤 했다.
그리고 오늘 행사장 와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했구요ㅠㅠㅠ 특히 제 일용할 양식 갖다주신 분들...제가 닉네임을 다 기억을 못해요우...ㅠㅠㅠ 오늘 뵌 분들 중에 마야비티님이랑 옆자리 제이님이랑 더 옆자리 머그컵 타서 부러운 아난님이랑 어.. 함께 앤솔 참여한 삼공님이랑 사슨님이랑 베리베리님이랑 김블님이랑 리히테르님이랑 바론님이랑 다 실제로 만나뵈어 너무너무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ㅠㅠㅠ제가 피곤해서 지금 행사장을 나왔는데 아직 반쯤 영혼이 행사장에 있는 것 같네요ㅠㅠ 닉네임 언급 안해도 제 마음 아시죠...♡ 여튼 오늘 좋은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부스 나가는 거랑 개인지 내는 거 다 처음이었는데 저 완전 넋이 나가있었는데ㅋㅋ 정말 모두 수고많으셨어요!
이제 정신차리고 연재도 시작할게요!XD 하하하핳
아, 그리고 제 트위터는
@kaellyur (일코 실패한 덕계, 그냥 수다떨고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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